DLP 프린터는, 광경화 레진을 자외선으로 경화시키는 방식으로 인쇄물을 출력합니다. 출력물은 제법 딱딱하게 굳어있으나, 완전히 굳지는 않아 손톱으로 긁으면 벗겨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덜 경화된 부분을 굳히기 위해, 햇빛을 쬐여 굳히기도 하지만, 매번 햇빛을 찾아 건조시킬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UV 광경화기

이를 편하게 하기 위해 UV 경화기라는 것이 시중에 팔리고 있습니다.
405nm 파장의 UV램프로 자외선을 발산하여, 햇빛없이도 출력물을 빠르게 경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매우 비쌉니다. 타이머같은 기능이 내장되어 편리하지만, 저기형 3D 프린터의 가격에 맞먹다보니 아무래도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시중에 파는 재료들로 직접 제작해보기로 했습니다.

제작 준비물

UV LED 스트립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했습니다. 약 15달러정도이며 5m 길이에 300개의 LED가 박혀있습니다.
쇼트 방지를 위해 Waterproof 옵션의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제품링크 UV Led Strip light 5050 SMD …

공캔

LED를 붙일 통입니다. 공캔이라고 검색하면 많이 나오며, 4리터 버킷형을 구매했습니다.

조립

LED 부착

먼저 캔의 둘레를 잽니다. 둘레는 지름에 파이 값을 곱해서 계산합니다.

180㎜ × π = 565.49㎜​

캔의 둘레가 약 56.5cm이므로, 5미터짜리 스트립은 약 9바퀴정도 둘러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결과를 토대로 테이프로 표시를 해서, 캔 내부에 아홉바퀴를 둘러 붙였습니다.

전원 커넥터 부착

캔 상단에 LED 스트립이 연결된 전선을 빼서 DC전원 커넥터를 달았습니다.

완성

그리고 3D 프린터의 12V 어댑터를 연결하니 불이 환하게 들어옵니다.
판매자의 설명에 의하면, 5M 스트립 기준 12V 5~6A 정도의 어댑터를 연결하면 적절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경화가 아주 잘 되었으며, 발열이 엄청나다는것도 느꼈습니다.
자외선은 눈에 보이지 않다보니, 실제로 눈에 보이는것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방출하기에 발열이 심한 것입니다.
은박지같은 것으로 뚜껑을 덮으려 했으나, 너무 뜨거워져서 포기했습니다.
발열이 심한 만큼 경화도 잘 되리라 믿습니다.

아무튼 3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경화기를 완성하여 뿌듯합니다.